▼프리뷰 영상▼
2017년 늦가을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비를 맞으며 산속을 누빈다.
TV에 나온 내장산의 화려한 단풍을 보고는 곧바로 날을 잡고 부모님과 함께 자가용으로 여수에서 정읍까지 약 두시간을 운전해 찾아왔다.
가는 길 내내 단풍이 다 졌을까 걱정했는데 반은 떨어지고 반은 남았다는 말이 적절한 것 같다.
오전 10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단풍이 거의 끝날 무렵이고 평일이라서 방문객이 적었다.
제1유료주차장에 주차를 하려는데 근처의 식당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식당에 주차해놓고 산에 다녀온 다음 여기서 식사를 하라고...
주차요금 5~6천원이 굳는거고 어차피 다녀와서 밥 먹을 생각이었으니까 괜찮은 제안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한 식당에 주차를 해놓고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을은 뭘해도 분위기있어 보이는 계절이다.
붉게 물든 나뭇잎 아래서 스마트폰을 보자 독서하며 사색에 잠긴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나타난다.
내장산에 가려면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현금으로 지불해야한다.
성인 입장료 1인당 3,000원
입장하면 바로 셔틀버스 승강장이 있는데 요금은 1인당 천원이다.
버스로 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체력비축을 위해 갈때는 꼭 타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필자도 갈때는 타고 가고 나올땐 걸어나왔다.
Naejangsan National Park Trail
내장산 탐방로 안내
셔틀버스가 탐방 안내소에 도착하면 케이블카를 타러 가든지, 안내소에서 코스를 살펴보고 선택한다.
산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케이블카 타지 않는 것을 추천했다.
구간은 짧은데 요금은 비싸고 볼것도 없다며...
체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쉬운 난이도(초록색) 일주문-내장사 코스를 추천한다.
셔틀버스를 타기위해 줄 서고 있었을때 어떤 아저씨께서 벽련암을 꼭 가보라고 하시기에 목적지를 그곳으로 정했다.
일주문
한옥담장은 일부러 자연을 담기위해 만든 것처럼 그 위에 눈이나 낙옆이 소복이 쌓일때면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황금빛 노을을 떠올리게하는 단풍잎
오르막길을 올라가다보니 살짝 힘들어서 에너지 보충겸 샌드위치를 먹었다.
알록달록 단풍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받으며 먹은 간식은 정말 꿀맛이었다.
어느덧 목적지에 당도했다. 벽련암 뒤에는 '서래봉'이라는 봉우리가 있다.
절 뒤편으로 높게 솟은 산봉우리가 보이는 것이 장관이다.
백련지라는 연못 가운데에 놓인 석불좌상
최근에 보수한듯 깨끗하고 예쁘다.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풍경
부모님과 함께 여행가면 참 좋은 장소인 정읍 내장산
부모님께서 내년에는 단풍절정시기에 맞춰 꼭 다시 오자며 너무 좋아하셨다.
벽련암을 뒤로 하고 주차해놓은 식당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 주위에는 삼삼오오 자리잡고 점심 먹는 방문객들로 와글와글하다.
내장산 케이블카 타는 곳 바로 앞에 있는 우화정
낙엽이 지고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가 대부분이라서 아쉽다.
단풍이 절정일때는 얼마나 아름다울지 가늠이 안간다.
우화정 연못에는 사람들이 염원을 담아 던진 동전으로 가득하다.
연못 위에 둥둥 떠다니는 낙엽배
사람들이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 위를 걸어가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가득하다.
나올때 바람이 얼마나 불어제끼던지 낙엽싸대기를 수차례 맞았다.
추수의 계절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하고는 앙상하게 말라버린다.
내장산에 열린 장터에서 울리는 뽕짝소리를 듣고 거의 다 왔음을 느꼈다.
장터에서는 각종 지역특산물과 골통품, 메추리구이, 파전, 인삼튀김, 동동주 등 여러가지를 판다.
여기서 각설이쇼 구경도 하고, 즉석에서 짜주는 석류즙도 사고, 삼겹살바베큐도 사고, 스님한테 사주운세도 봤다.
무료주차를 한 대가로 식사하기로 한 식당으로 들어갔다.
정읍 한국관의 메뉴와 가격
버섯전골 백반을 먹었는데 전골 안에는 버섯, 불고기, 당면으로 가득했다.
간은 딱 적당하고 담백하고 한끼 식사로 적당했다.
밑반찬으로 감이 있길래 먹어보니 단무지같은 맛이 나서 신기했다.
뜨거운 국물로 떨어진 체온을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가을 내장산의 단풍은 우리가 다녀온 때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볼 수 없을 듯하다.
내년에는 지금보다 일찍 가서 더 좋은 구경하고 더 멋진 사진 찍고, 도토리묵에 동동주까지 꼭 먹어야겠다.
2017년의 마지막 가을을 부모님과의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 지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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