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레이어 #2 계룡산과 추억(4) '나 이외의 존재들'소설레이어 #2 계룡산과 추억(4) '나 이외의 존재들'

Posted at 2016. 1. 19. 09:30 | Posted in 사색에 잠기다/소설 레이어Lay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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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레이어 #2 계룡산과 추억(4) '나 이외의 존재들'



나는 분명 나의 내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과 대화하는 수련을 했고,

점차 스스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과 잠재능력들을 일깨워 가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수련을 시작하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나 이외의 존재들'이 인지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사부와 무술수련을 하고 있던 어느날.. 나는 괜히 허공의 한 부분을 응시하게 되었다.

뭔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사부는 그런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무언가 보이느냐?"

"아니요, 그런데 왠지 저를 쳐다보고 있는 듯한 느낌에, 시선이 가게 됩니다."

"클클클.. 무술에는 둔재인데, 법술에는 제법 재능이 있어 보이는구나"

"네? 무슨 말씀이신지요? 무언가 있긴 있습니까??"

"계룡산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여럿있지.. 그중에서 선영물이라 하는 영험한 동물의 혼도 있다.

평소 내가 수련하는 모습을 엿보곤하는 새끼 해치 한 마리가 여기 있느니라."



나는 믿기 어려웠지만..시간이 지날수록 나 스스로가 무언가를 보게되거나 듣게되고, 또 느끼게 되는 일이 잦아졌다.



매일 아침에 수련하는 '음양조식'이 2개월째에 다다르자 사부는 소리로 기운을 돌리는 '음양창'이라는 수련을 하게 했다.

단전의 힘을 이용해 소리를 크게 울리면서 기를 돌리는 수련인데,

시작한 그날 벌 한마리가 수련중인 나의 코앞으로 날라와서 엥엥거리며 계속 머물렀다.


나는 그 벌을 바라보면서 이상하게도 '산신님이 날라오셨는가?' 라는 생각을 은연중 하게 되었고,

벌은 그 즉시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스스로도 말도 안되는 생각이 튀어나온 것인데, 스승님께 말씀드리니 하신 말씀이 더 가관이였다.

"산신이 기가 충만한 소리를 듣고 무엇인지 궁금하여 온것이다.자리를 비우기 어려우니, 벌을 통해 너를 보고 갔구나. 

니가 은연중 한 것은 '심어心語'이니라, 앞으로 보이지 않는 세계와 소통할때 그렇게 심어를 쓰게 될것이다"



그러면서 남은 한달간 오후 수련중 법술을 가르쳐 주겠다고 했다.

'구궁팔풍술'이라는 이름의 것인데, 무술로 펼치면 '구궁팔풍무'가 된다고 했다.


나는 무극, 태극, 음양, 정기신, 사상, 오행, 육합, 칠성, 팔괘, 구궁등 우주의 원리에 대한 가르침을 기본으로,

구궁팔풍을 적용하여 현상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다른 수련에 비해서 이것은 정말 심오하고 방대했다.

스승은 가르침 후에 내가 확실히 이해하였는지, 끝없이 질문했고.. 이해는 못해도 완벽하게 기억할때까지 나를 들들 볶았다.

그 압박이 심해서, 꿈속에서도 구궁팔풍에 대해서 궁구해야 했는데.. 

그러한 노력때문인지 스승이 가르친 내용을 모두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승은 그 모습을 보고, 구궁팔풍술과 구궁팔풍무를 가르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하며 왠지 회한이 담긴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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