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레이어 #0 프롤로그 #1 가로수소설레이어 #0 프롤로그 #1 가로수

Posted at 2015.10.23 16:33 | Posted in 사색에 잠기다/소설 레이어Layer

 

 

저의 자작소설입니다. 


주인공이 사이킥(초능력)적인 능력을 각성해나가는 전후에 겪게되는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컬트적인 부분도 있고, 신무협적인 부분도 있습니다.


각 챕터마다 분위기가 다른 스토리가 진행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감흥을 느끼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블로그에서 어느 정도까지 공개할진 아직 모르겠습니다.


불펌은 완전 금지합니다.(출판사와 이미 계약되어 있습니다. 불펌하면 바로 신고 들어갑니다)

저희 나림's Story 블로그에 오셔서 자유롭게 보시는건 환영합니다.^^





#0 프롤로그


세상은 많은 층들로 나누어져 있다.

사람들은 매 순간 이런 층들을 체험하지만 대부분 오감에 한정되어 인지할 뿐이다.


간혹 육감이라고 불리는 감각으로 층의 다른 부분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귀신을 본다던지 무언가 초 현실적인 일을 경험하는 것들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일시적으로 다른 층을 엿보는 일들은 살면서 누구에게나 한 두번쯤은 있다.


이승을 넘어 저승의 일에 관여하는 업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종교인들이 그러하다. 

고명한 스님들이 이승을 떠도는 귀객을 위해 염불을 외우고..

악령을 쫒아내기위해 가톨릭 사제들이 엑소시즘을 행하고..

무당들이 원혼의 한풀이를 해주는 것도 '저승'이라는 한 층의 작용을 이해하고 있는 것이리라.


흔히 영안이 열렸다고 하여, 이승을 넘어서 저승을 보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세상은 더욱더 많은 층들이 존재한다.

마치 수많은 필름이 겹쳐 있는 것과 같다.


이러한 층, '레이어(Layer)'에선 때로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1 가로수


길을 걷다보면, 이따금씩 가로수들을 보게 된다.

도로의 미관을 위해서 심어진 평범한 나무들일 뿐인데,

나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아날 때가 있다.

아마.. 그때의 경험 때문이리라....



나는 왠지 그 길로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친구들이 군 입대가 몇 일 안남은 나에게 축하주(?)를 산다면서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지체할 수 없었다.

그 길로 지나가야 가장 빠르게 가는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은 운동을 너무 힘들게 한 날이여서 그런지 몸이 으슬으슬했는데, 그로인한 괜한 느낌일거라 생각했다.

친구들과의 약속만 아니였다면, 집으로 곧장 들어가서 뜨거운 물로 샤워한 후 바로 골아 떨어졌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그 가로수 길을 걷게 되었다.

걸으면서 왠지 묘하고 꺼림직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애써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도로의 삭막한 느낌을 줄이기 위해서 인지.. 가로수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들어서 있다.

'언제부터 여기에 심어져 있었을까?' 잘 알지 못하지만, 나무 입장에선 참 어이가 없는 일일 것이다.

원래 있던 곳에서 뿌리채 뽑혀 나와서 이러한 도심 심어지게 된 것일 테니 말이다.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며 걷던 중에 무언가 이질적인 것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저게 대체.. 뭐지...?' 20m 정도 앞에 위치한 가로수을 앞두고 나는 대상에 대한 어떤 의문을 갖게 되었다.

그곳에는 무언가 내 키의 반정도 되는 갈색 물체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눈이 좋지 않기 때문에 평소 렌즈를 착용하나, 운동전에 빼놓은것을 미처 착용하지 않고 나와서 눈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명확하게 시야에 들어올때까지 앞으로 계속 걸어가면서 그것을 바라보려 애썼다.

그러던중.. 나는 순간적으로 몇 초간 멈춰섰다. 그리고 온몸에 저리는 오싹함을 느꼈다.

다가가던 그 물체.. 아니 그것과.. 눈을 마주치게 된 것이다.


그것은 뿌옇게 보였다. 마치 안개와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분명한 형체를 가지고 있었다.

굵은 흰색의 줄같은 것이 그것의 목을 감싸고 있었고, 혀를 축 늘어뜨린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것은 긴머리카락과 함께 허리가 앞으로 접혀있었다. 내 키의 반정도로 보이던 이유가 그것 때문이었다.

두 팔로 인지되는 것들이 나를 잡기 위해서 인지 앞으로 손을 뻗어 대고 있었고

목이 묶여있어서 그런것인지 어느정도 이상 나에게 다가오지는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무튼 나는 굳어진 몸을 애써 돌리며 가로수길의 반대편으로 도망처 나왔다.


결국 친구들과의 약속장소에 30분이나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친구들에게 내가 겪은 일들을 설명하려 했지만, 믿지도 않을 것이고..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불안한 마음에 그저 술을 잔뜩 마셔댔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필름이 끊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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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속에서 나는 여자가 되어있었다.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20여년 넘게 살아온 순수한 처녀였다.

그러던 어느날.. 한 명의 젊은 남자가 시골마을 보건소의 의사로 오게 되었다.

우연인지.. 운명이였는지 그 의사는 나와 동갑이였다. 우리 둘은 이내 친구가 되었다.


군 복무를 대신하여 보건의가 되었다는 그는,

심심한 시골마을에서 같은 나이의 친구가 생겨서 좋다고 했다.

그의 세련되고 친절한 모습에 나는 친구관계를 넘어 금새 사랑에 빠져버렸다.


나와 그의 관계에선 '친구' 보단 '연인'이라는 말이 더 어울렸지만, 항상 서로를 친구라고 칭했다.

그와의 첫키스 날 이후로 나는 나의 처녀 또한 그에게 주고 말았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그와 나였지만, 운명의 장난질인지

우리는 헤어질 수 밖에 없었다.

그가 도시의 보건소로 재발령 되었기 때문이다.

그가 시골 보건소로 부임된지 3개월도 채 안되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였다.


언제가 그가 일 문제로 도시에 갔다온다는 말과 함께 이틀동안 보건소를 비운때가 있었는데

그것과 연관이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을 뿐이였다.


어찌되었든 그와 나는 먼 거리를 두고 헤어지게 된 것이다.

그가 떠나는날.. 그가 다시 만남을 기약하였지만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는 일일것이다.


나는 몇 주를 허탈하게 보내다가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가 있는 도시로 옮겨 살기로 한것이다.


나는 그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아무연락없이 도시로 올라갔다. 

그가 있는 곳은 큰 규모의 보건소 였고, 때마침 계약직 직원을 구하고 있었다.

청소를 주로 하는 일이였지만, 그를 볼 수있음에 기쁜 마음으로 취직하게 된다.


첫 근무날.. 나는 그와 보건소 안에서 영화처럼 마주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표정은 반가움 보다는 당황에 가까웠다.

이내 웃음으로 반겨주었지만, 왠지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나는 일을 하면서 그와 전처럼 대화를 하고 웃고 싶었지만, 그는 왠지 나를 피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가 일을 시작한지 몇일 되었던 어느날..

나는 청소하는 간호직원들이 휴게실에서 하는 말을 우연히 듣게 된다.


"그 선생님 그런일들을 하고도 어떻게 다시 여기 보건소로 오게 된거지?"

"말두마 진짜.. 우리 보건소에서 이여자 저여자 안가리고 건드리고 다녔자나.

그래서 징계받아서 시골 보건소로 쫓겨난게 불과 3개월 전인데.."

"그렇지.. 우리도 일 그만둔 선배가 미리 안알려 줬음, 당했을지도 몰라"

"아참! 보건소장님이 그 선생님 아버지의 후배라던데?"

...



허탈했다. 뭔가 텅비어버린듯한 느낌.. 하지만 내가 직접본건 아니였기 때문에 그를 믿기로 했다.

그래서 이에대한 어떤 말도 그에게 하지 않았다.

나에겐 이미 세상 어떤 사람보다 소중한 그였다.


나는 종종 그와 밖에서 만났고, 태어나 어느 순간보다도 행복함을 느꼈다.

하지만 마음 한켠엔 불안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였다. 소문이라는것은 정말 무서웠다.

그와 내가 '그렇고 그런사이다'라는 말이 순식간에 퍼지게 된것이다.

결국.. 우리는 보건소장에게 불려가게 되었는데, 그는 나와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그리고 보건소장의 질책이 시작되자 그는 단호히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때문에 그런 소문이 난지 모르겠습니다.

여기 청소하는 직원분이 저와 동갑이라면서 자꾸 치근덕거렸고, 마지못해 말을 섞은 것 뿐입니다.

이미 소문이 퍼저 나간 상태이니, 수습하긴 어려울것으로 보입니다. 여기 직원을 그만두게 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나는 믿고 사랑한 사람에게 배신당했다는 충격에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망치로 얻어맞은것 같은 심정이 이런것일까?


그래도 그의 말을 들어봐야 할것 같아서, 정문이 보이는  밴치에서 하염없이 그를 기다렸다.

퇴근 지나고 어둑어둑해질때 쯤.. 그가 나오는것이 보였다.

나는 애써 웃으며 반갑게 다가가려 했다.


그런데.. 그가 몇 걸음 떼지 않았을때, 한 여자가 쪼르르 달려와 안기는 것이 보였다.

그가 미소를 띄우며 그녀의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만지며 차에 태울때 까지, 나는 보고만 있었다.


보고있어도 믿을 수 없는 이 상황..


나는 깊은 상처를 받았고,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곧장 고향으로 돌아갔다.

모든게 무너져 버린 나는 마시지도 않던 소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극심한 외로움과 혼란이 찾아왔고, 나는 집에있던 흰색 밧줄과 나무 의자를 들었다.


비틀비틀거리며 길을 나선 나는, 그와 종종 함께 산책하던 길목..

그와의 첫키스의 추억이 있는 그 나무에.. 충동적으로 목을 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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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식은 땀을 흘리며 갑자기 눈을 뜨게 되었다.

지금 나는 걷고 있었다. 걷다가 갑자기 눈을 뜨게 된 것이다.

술에 취해 정신이 없는 상태로 걷고 있던것 같다.


정신이 돌아올 새도 없이, 나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이 길이 그.. '가로수길'임을 알게 되었다.

또 한.. 지금 내 앞에 있는 나무가 어제의 그 흉측한 형체가 보인 그 가로수 라는것도..


오싹한 기분이 들며 정신이 차갑게 식는것 같았다.

다행인지 어제의 '그것' 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위를 둘러오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앗다.

마음을 추스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발걸음을 옮기려는 찰나.

나는 어떤 남자의 등에 엎여있는 그것을 보게 되었다.

그 남자의 목에는 그것의 목에단 줄이 연결되어 있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움직일 수 없었고, 어떤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1,2분 정도 지날때까지 보고 있었는데, 그때 그것과 그는 저 앞의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가고 있었다.



얼마 후 나는 밥을 먹다가 우연히 한 뉴스를 보게 된다.

'유명 의과대학 교수의 의문의 자살...' 이라는 제목의 뉴스.


유명 의과대학에서 교수로 재직중인 중년의 남자가 유서도 남기지 않고, 

어느날 갑자기 나무에 목을 메달고 죽었다는 내용이였다.

과거 그 남자가 짥은 기간 동안 근무한 시골 마을에서 목을 메달았다는 점이 유일한 특이점..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눈을 떼려 했다.


하지만 뉴스 화면에 등장한 그 마을의 모습..

그곳은 너무나 낯익은 듯 보였다.


과거 보건소가 있던 그 자리의 모습까지 뉴스에서 보도하고 있었고,

나는 더 이상 밥을 먹을 수 없게 되었다.


그때 그날.. '꿈속에서 보았던 그곳과 거의 완벽하게 겹쳐지는 모습'이 화면에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날의 일이 내가 '능력'을 각성하기 전에 겪었던 가장 기묘한 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때까지도 내 삶이 이러한 업을 가지게 될 줄은 몰랐었다.


군 전역 후의 그 일이 나의 삶을 바꾸게 될줄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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